오래간만에

한 줄 적는다.

이런게 나이드는 건가? 서영이 생일 사진이며 업데이트 하고 싶은 사진화일이 너무 많은데 엄두도 안나고 귀찮기도 하고 그렇다.
이래서 점점 싸이월드나 블로그 하는 친구들이 적어지는 건가 보다. 사는게 바쁘고 시간이 나도 귀찮고 해서 점점 기록을 안하게 되어 버리는 거지...........  사진이야 디카 나오기 전에 필카도 찍어놓고 현상인화 안하기가 일쑤였다. 지금도 인화는 잘 안하는 편이지만 그나마 디카의 장점은 사진화일을 저장할 수 있는 것이라 나같이 게으른 이에게는 그나마 기록과 기억의 좋은 도우미이다.

요즘 서영이 유치원 방학이라, 친구들과 거의 매일 놀러 다닌다.
식사도 하러 가고, 놀이기구도 타러 가고, 오늘은 수영장에 가서 하루종일 실컷 놀다가 왔다.
서영이랑 놀다보면, 이제 정말 체력도 딸리고 모자란게 너무 많아서 놀라고 미안하다. 종이배 접기 같이 간단한 종이접기도 다 까먹었고, 동요도 가사가 생각이 안나는게 대부분이다. 단어나 숫자 같은 것을 가르쳐달라고 할 때  은근히 인내심이 결여된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며, 미술전공한 엄마라는게 부끄러울 정도로 소프트 클레이나 물감, 혹은 크레용놀이를 할 때 무엇을 만들어줄까 그려줄까 앞이 막막하다. 과연 좋은 엄마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인가.

이제 세돌 지난 아이가, 제법 방학숙제도 많고 해서 웃긴다......... 앞으로 점점 엄마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질텐데, 걱정이 앞선다. 게다가 이제 국제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선생님이나 같은 반 아이들과 부모들과 대화하기 위해서 영어공부를 다시 해야한다는 기가막힌 현실 앞에 던져져 있다..........  으으윽.

다행히 서영이는 스펀지 같은 아이여서, 보고 배우는 것을 거의 부작용없이 흡수하고 받아 들인다.
유치원도 발레도, 너무너무 즐거워하면서 다니고, 무언가 가르쳐주면 잊어버리는 법이 없어서 가끔 더 미안한 생각이 든다. 아이에 비해서 엄마가 너무 성의가 없구나 하는 자책감.

이젠 1시에 끝나는 유치원이 부족하시단다. 오후에 엄마 아빠를 만날 때까지 너무너무 지루해 해서, 3시 경에 무언가 배우는 것을 연구 중이다. 공작을 주로 하는 어린이 미술학원, 혹은 영어로 놀아주고 노래도 가르쳐주는 선생님? 월요일 오후엔 발레가 있으니, 나머지 4일 오후를 무엇으로 채워주나.............

이번 서울 나들이에선 서영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단풍구경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서영이 오기를 기다리시는 시부모님이 서영이 데리고 제주도 나들이를 가자고 하신다. 하루코스 목장체험 같은 것도 가고 싶고, 서영이이가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보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3주 정도의 체류기간도 짧게 느껴진다.

밀려 있는 집안 정리, 회사 일, 서영이에 대한 것들............  차근히 조금씩 생각하고 실행에 옮길 때다.

by 네시아마님 | 2008/07/31 00:40 | 미니미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교육에 대해서 내가 잊지 말아야 할 것

서영이보다 5개월 느린 조카 윤서가 말을 너무너무 잘하고 각종 미사여구?와 형용사를 아낌없이 구사한다며, 서울을 다녀온 엄마가 나에게 서영이도 좀 더 적극적으로 말과 행동양식을 가르쳐야 한다고 하셨다. 방문 한가득 그림과 단어가 들어있는 카드를 붙여놓고, 심지어 집으로 어린이 언어교육전문 선생님도 온다고 했다.
일을 한다고, 유모가 있다고, 사실 다른 엄마들보다 아이한테 할애하는 시간이 적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건 집에 함께있는 시간에 내가 서영이와 즐겁게 같이 놀아주고, 서영이의 궁금증이나 희망사항을 외면하지 않는 것일 것이다.
대신 같이 빵이나 과자를 굽고, 산책을 나가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체험하게 하는 것. 그게 내가 서영이에게 좀 더 해줄 수 있는 부분이다. 2주 전부터는 발레를 배우게 했다. 어렸을 때 발레나 무용을 하면, 체형이 잡히고 자세가 똑바르게 되어 어른이 되어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게 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발레복을 입고 좋아라 뛰어다니는 서영이 모습이 너무 귀엽다.

다음 글은 내 마음 속의 서영이 교육에 대한 초조함과 불안감을 덜어내 준 좋은 글이다. 육아 사이트는 월령에 맞추어 좋은 정보를 메일로 보내준다.




가정에서 무엇을 가르치면 좋을까요?
무엇 때문에 가르치는가를 생각하자

교육에 열성적인 엄마가 많아졌습니다. 3세의 아이에게 글씨를 가르쳐 주거나 수를 헤아릴 수 있게 하기 위해 학습지를 구입하거나 하고 있습니다. 또 피아노학원이나 미술학원에 보내는 엄마도 있습니다.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하기전에 무엇때문에 가르치는지를 생각하지않으면 안됩니다.

빨리 교육을 시작했다고 해서 아이가 우등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에게 잠재해 있는 천성의 발굴은 인생의 무한 사업이고 성년기 까지 다양한 기회를 주어 여러 교사나 스승과 마주쳐야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자신의 힘으로 발굴해 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어머니가 아이에게 가르칠 것

어머니가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는 창조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일단 어머니가 아이에게 가르쳐야하는 것은 즐거운 가정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가정의 즐거움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가족구성원이 제각기 활기에 차 있을것, 서로 분별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창조의 기쁨에 빠질 수 있도록

인간을 활기차게 하는 것은 창조의 기쁨에 넘쳐 있을 때입니다. 아이에게 창조의 기쁨을 주기 위해서는 아이의 천성에 있는 창조활동을 시키는 것입니다. 밖에서 뛰어다니길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뛰어다닐 장소를 주어야 합니다.

이 연령의 아이는 흥미를 가지고 그리기 시작하면 단시간에 갑자기 그림이 성장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얼굴과 몸통밖에 그리지 않던 아이가 이윽고 손을 그리게 되고 치마나 발이 추가되고 다음에 주인공 곁에 활짝 핀 꽃이나 태양이 곁들어집니다. 그 무렵에는 색채도 한 색이 아닙니다.

이와같이 진보시키기 위해서는 아이가 집중할 수 있도록 한장을 그렸으면 그것으로 끝이라고 말하지 말고 몇장이고 도화지를 줍니다. 책보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책을 보여줍니다. 공작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나무 쌓기나 프라모델을 시킵니다. 노래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즐거운 노래를 들려줍니다. 아이의 능력이 창조의 기쁨 가운데서 그연령에 상당한 한계를 넘는 수가 있더라고 두려워하지 말고 능력이 견디는 지속과 집중을 키워줍니다.

3세의 아이기 글자를 읽고 싶어한다면 묻는 글자는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아이의 능력이 창조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밖에서 밀어붙이는 것은 해가 되고 이익은 없습니다.

by 네시아마님 | 2008/06/20 09:54 | 미니미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고장

이상하다. 갑자기, 한 순간에, 주변의 사물들이 망가지고 있다.
멀쩡하던 손목시계가 갑자기 두 개나 멈춰섰다. 탁상시계도 합류했다. 그것도, 어느날 갑자기 말이다.
천정과 벽을 잇는 부분이 금이 가 있는 곳을 온 집안에서 발견하고 놀라고 있다. 지난 번 지진 때도 괜찮았던 것 같은데.
벽 틈새에 작은 구멍을 내어놓고, 조그만 설탕개미들이 줄을 지어 부지런히 다니는 광경도 목격하게 된다.  거실 천정 귀퉁이에 거미가 집을 두 개나 짓다가 조기발견되어 철거되었다. 난데없이 찌짝 - 집도마뱀-이 벽에 응가얼룩을 남긴 것도 3군데나 목격, 온 집안 소독에 나서기도 했다.
PDA도 말썽이다. 처음에는 충전기가 고장나더니, 컴퓨터랑 연결되는 USB가 갑자기 데스크탑과는 호환이 안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노트북에서만 충전겸 싱크를 해서 썼는데, 그것도 그저께 갑자기 무언가 툭, 하고 끊어지듯 연결이 되지 않는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사실은, 고장난 것 중 제일 문제가 큰 것은 나 자신이다. 여태까지 어떻게 그렇게 조증환자같이 99% 긍정적 인간형으로 인생을 살아왔는가 의아할 지경이다. 세상에 얼마나 짜증나는 일이 많은데, 화낼 일도 많은데,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많고, 왜 주변에 저리도 성공하고 돈많은 사람들은 많은건데...........  후회해도 소용없고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왜 가슴 깊숙한 곳에서 못난 감정이 솟아나는 걸까.

무언가 찾아내고, 연구하고, 새로운 것을 탐험하면서 사소한 것이라도 좋은 것을 발견하게 되면 기뻐하고, 내가 가진 지식과 요령과 경험을 아낌없이 남에게 나누어주고자하는 적극적인 자세. 세상은 아름답고, 나쁜 것 보다는 좋은 것이 많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음과 거침없는 노력이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교과서적이고 바른생활적인 사고방식. 그게 바로 나 였다.

가족이나 친구, 여럿을 위해서 계획을 세우고, 수고를 자청해서 이벤트를 만들고,  여러가지를 조율해나가며 성취감을 느끼는 것. 작은 일일지라도 어떻게 하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고, 같은 돈 같은 상황에서 최고의 효과를 이끌어내어 누릴 수 있을 것인가 연구하는 것. 그것 또한 나였다.

그런데, 이런 모든 상호작용들이 얼마전부터 갑자기, 부품하나가 고장나서 접촉이 좋았다 안좋았다 하는 가전제품처럼 무언가 어그러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나도 모르게 이마에 세로주름을 잡고 짜증난 얼굴로  아무것도 아닌 일로 화를 내고 있었고, 나보다 나은 조건과 나은 상황의 사람들을 쓸데없이 나와 비교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괜히 조급해지고, 작은 잔소리나 충고 하나도 버겁게 느껴지는 나를 문득문득 발견하게 되면서, 생경함과 동시에 나자신이 더욱 놀라게 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왜 지금까지 내가 인생을 이렇게 복잡하게 살았나 싶기도 하다. 그냥 누군가 이끌어주고 준비해주면, 나는 그냥 구경하고 즐기기만 하면되는 삶을 왜 나는 외면했던 걸까.
왜 사소한 것 하나에도 목숨을 걸고 의미를 찾으며 수고를 더해 무언가를 찾아내 이루고 그것을 공유하기를 주변에 강요?했던 걸까.
왜 나는 조금 더 싸고 조금 더 좋고 조금 더 유리하고 좀 더 맛있고 분위기도 좋은 다홍치마를 힘들게 찾아 허리춤에 두르고 혼자 춤을 추고 있었던 걸까. 그런게 과연 옮았던 걸까.

모르겠다.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다. 고장난 것들을 하나하나 고쳐나가다 보면, 내 안의 고장도 수리가 될까.



by 네시아마님 | 2008/06/20 00:34 | 마님 일기 | 트랙백 | 덧글(0)

불면의 밤에

 주일날 목사님이 설교 중에,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진실한 기독교인"이라고 하셨다. 율법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닌, 남을 정말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  그것은 사람뿐 아니라  일과 생활도 마찬가지라서, 워렌 버핏도 하는 일이 너무 즐거워서 거기 빠져들어 춤을 추듯 일하다 보니 오늘의 성공이 그의 삶에 있었노라고.

한동안 상당히 눌려있었고, 괴로왔고, 가슴이 조이고, 잠을 못이루어 한숨짓는 밤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어쩌면 가장 괴로왔던 것은, 어떤 것도 현실을 바꿀 수 없다는 것, 그것을 개선하고 바로잡고 끌어안아야 하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이다. 도망은 갈 수 있을지몰라도, 피할 수는 없다. 누군가 괴로움의 늪에서 나를 건져주는 것이 아니라, 몸부림을 쳐서라도, 나뭇가지를 부여잡고 진흙발로 거기서 빠져나와야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마흔이라는 나이가 2년 앞으로 다가오니, 새삼 이것저것 생각하게 된다. 과연 나는 얼마나 이루었나.

스물의 나이에 이미 세계 정상인 사람도 있고, 마흔이 넘어서야 세상 앞에 바로 선 사람도 있다.
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세상과 자신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겠지...........  어딘가에 미쳐버려야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것이 현실 아니던가.

밀려있는 집안 일 - 각종 서류며 옷가지, 책, 물건들을 정리해야 하는 것도 바로 나의 몫이다. 세상에는 누가 대신 해 줄 수 있는 일과 아닌 것이 있다. 이번 주엔 하나씩 정리해 나가야 한다.

1,2년 후쯤 자카르타 시내 새로 산 아파트로 들어갈까 생각중이다. 지금 집보다 많이 작아서, 짐이나 가구를 대폭 줄여야 겨우 들어갈 수 있지만, 서영이 학교와 교육문제, 그나마 누릴 수 있는 문화생활이 자카르타에 있어야 유리하니까. 그냥, 인생의 군더더기를 털어버리듯, 홀가분하게 하나씩 줄여나가려고 한다.

이곳에 온지 벌써 5년째............  나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나.
서영이를 볼 때마다, 한편 사랑스럽고 대견스럽지만, 또래 아이들보다 부족한 점이 보이면 조바심이 나고 걱정도 되고, 또한 그것이 바로 나의 책임이자 내가 채워주어야 하는 부분이라 어깨가 무겁게 느껴진다. 내가 좀 더 많이 대화하고 변화하고, 성실하게 엄마역할을 해야 하는데, 내 자신이 많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지난 주에 칼럼 하나를 읽다가 가슴에 닿는 문구가 있었다. 이 세상에 '잘한 결혼' 이란 것은 없다. 다만 '잘 되어가는 결혼'과 '그렇지 못한 결혼'이 있을 뿐이다 라는 것이다. 그래, 나의 것은 둘 중 어떤 것인가.

6월도 어느덧 절반이다. 이번 달은 변화가 많은 달이다.
3달 후면, 오래간만의 가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위로와 기대가 된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by 네시아마님 | 2008/06/16 05:57 | 마님 일기 | 트랙백 | 덧글(5)

우리집 미니미



 나랑은 닮은게 하나 없고, 하나부터 열까지 자기 아빠의 외모를 빼닮아서, 아기 코알라, 미니미로 불리우는 우리 서영이.
아파트 로비에서, 전혀 모르는 아줌마가 신랑을 보고, "어머, 서영이 아빠 아니세요? " 물어봐서 심히 당황했다던 전설이 내려온다.
본인은, 나랑 뭘 그리 닮았다고 하느냐고 의아해하지만, 이 증거자료들을 보시라.



미니미 2대



허걱! 미니미 3대



사이좋게 음료도 나눠서 마시고



아빠랑 유달리 사이가 좋은



사진 포즈 애교만점~



하는 짓까지 똑같은....... ㅡㅡ;;



엄마랑 안닮았아도, 우린 서로 많이 사랑해요~



근데 요럴 땐, 나랑 쪼금 닮았다는 생각도.........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나 ㅡㅡ;;

by 네시아마님 | 2008/05/27 11:06 | 미니미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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